지난 24일, 국가유산청이 대저, 장낙대교 건설 사업을 승인했습니다. 두 교량이 문화재보호구역을 지나기에 사업 추진을 위해선 국가유산청의 동의가 필요한데요. 이번 결정에 따라 수년간 논란이 이어졌던 대저, 장낙대교 건설 사업이 결국 사업 추진으로 귀결되는 모양새입니다. 환경단체는 국가유산청이 부산시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수용했다며 반발하는 상황. 지역언론은 이를 어떻게 보도했는지 살펴봤습니다.
대저, 장낙대교는 강서구와 사상, 명지를 잇는 다리로 서부산권의 교통난을 해소하고자 추진되는 사업입니다. 두 교량 모두 낙동강 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핵심지역을 관통하면서 환경 훼손 우려가 제기됩니다. 해당 구역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보호종인 ‘큰고니’ 등 겨울 철새가 쉬어가는 핵심 서식처입니다. 환경단체는 다리 건설로 철새 서식처가 파편화돼 개체 수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역언론 보도는?
지역언론은 대저, 장낙대교가 국가 심의를 통과한 것을 두고 환경 훼손을 우려하기보단 교통난 해소를 기대했습니다.
부산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향후 두 대교 건설이 완성되면 만성적인 서부산권 교통난을 해소하면서 부산과 경남을 원활히 연계하는 핵심 교통망이 될 것을 기대된다”고 언급했습니다. 환경 훼손 우려에 대해선 “다만, 철새 서식지 훼손을 우려하는 환경단체 설득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습니다.
KNN은 “서부산 교통체증을 풀 첫 단추가 꿰어질 전망”이라며 교통난 해소 기대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국가유산청의 이번 결정에 대한 환경단체 우려는 전하진 않았습니다.
국제신문은 관련 소식을 다룬 기사에서 제목에 "마침내 국가유산청 승인 났다"고 적어 사업의 기대감을 자극했습니다. 환경단체의 우려나 이번 건설 사업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짚진 않았습니다.
반면, KBS부산은 짧게 환경단체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기사 말미에 “지역 환경단체는 국가유산청의 결정에 대해 “교량이 들어서더라도 철새 서식지에 영향을 크게 끼치지 않는다”는 부산시의 주장만 수용한 거라며 반발했다”고 전했습니다.
환경, 개발 절충했다는 부산일보 사설
부산일보는 사설을 통해 이번 국가유산청 결정에 대해 “철새 서식지 환경보호와 서부산권 교통난 완화라는 일방적으로 희생시킬 수 없는 두 가지의 상충을 극복하고 차선책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환경단체는 부산시의 대체 서식지 조성은 실효성 없다고 하며, 철새 서식지를 관통하는 교량은 철새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2020년 부산시, 환경청, 환경단체 공동조사로 대저대교 대안 노선을 마련한 바 있지만, 부산시는 이를 거부하고 기존 노선대로 사업 추진에 나섰습니다. 부산일보의 사설과 기사는 이러한 맥락은 제외한 채 “박형준 부산시장이 직접 자연유산위원회 현장 조사 장소까지 달려가는 성의를 보였”다며 부산시의 노력만 강조했습니다.
개발이 우선인 지역언론
사업 추진 과정서 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대저, 장낙대교 건설 사업. 교통난 해소만큼이나 환경 보호도 중요한 가치입니다. 무엇보다 낙동강 하구는 문화재 보호구역이자 부산의 자산입니다. 이번 지역언론 보도에서는 사업 추진으로 인한 기대감만 자극할 뿐 국가유산청 심의 과정과 부산시의 사업 추진 전반에 대한 검증은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