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다들 놀라셨죠? 갑작스런 사태로 부산민언련도 어제 하루 바삐 움직였는데요. 이 탓에 원래 어제 발행돼야 했던 뉴스레터가 오늘로 연기되고 말았습니다. 혹시나 저희 뉴스레터를 기다리셨던 분들에게는 사과드립니다🙏
이번주 뉴스레터는 현재 시국과 관련된 소식으로 채웠습니다. 지금 상황이 워낙 비상하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렸는데요. 지역언론 모니터 내용은 지난주와 이번주 보도를 반영해 다음주에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언론 통제" 한밤 중의 계엄에 대피한 언론인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언론인들이 체포를 우려해 피신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실제로 계엄군이 한 유튜브 채널의 스튜디오를 찾아가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방송화면 갈무리
계엄사령부는 지난 3일 포고령을 내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며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고 밝혔는데요. 포고령을 위반하면 영장 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포고령 선포 이후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보도처'도 설치될 예정이었는데요. 계엄사는 4일부터 보도처를 설치해 언론에 대한 통제와 검열을 실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해당 계획은 곧바로 계엄이 해제되면서 무산되기는 했습니다만, 과거 군사정권에서나 봤던 언론 통제가 시도됐다는 것 자체만으로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 계엄군이 한 유튜브 채널의 사옥을 찾아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방송국에 군인들이 주둔하고 출입을 통제한 것입니다. 방송인 김어준씨에게는 군 체포조가 투입됐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몇몇 언론인들은 체포를 우려해 도피하기도 했습니다. '명태균 게이트'를 취재하고 있는 뉴스토마토 박현광 기자와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 한상진ㆍ봉지욱 기자가 자택에서 대피했습니다.
언론인이 인신구속을 걱정하고, 언론 통제가 공공연히 말해지는 상황. 상당히 우려스럽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KBS가 신속히 특보 체제를 가동하지 않았는데요. 특보 전환 이후에도 제대로 된 보도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 한동안 <시사기획 창>을 내보냈는데요. 국가비상사태임에도 공영방송인 KBS가 신속히 특보체제를 전환하기는커녕 정규방송만을 송출한 것입니다.
특보로 전환된 뒤에도 KBS는 문제적인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다른 방송사가 계엄군에 저지하는 시민들과 국회로 들어가는 국회의원의 모습을 비출 때, KBS는 대통령의 발언만을 방영할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비상계엄의 원인이 야당에 있다'는 여당 인사의 발언도 그대로 방송했습니다. "국회 출입문이 폐쇄돼 투표를 못했다"는 추경호 원내대표의 발언도 검증하지 않은 채 내보냈습니다.
한편, KBS 보도국장이 계엄 선포 전 미리 대통령실로부터 '계엄 방송'에 대한 언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4일 성명에서 "최재현 보도국장이 계엄 발표 2시간 전쯤 대통령실로부터 ‘계엄 방송’을 준비하라는 언질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며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이 KBS의 편성에 명백히 개입해 방송법을 위반한 것이며, 최재현 국장은 사퇴는 물론이고 당장 사법처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최 국장과 KBS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KBS본부는 최 국장 등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