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봄봄레터가 왔습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11주기였죠.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이 벌인 그날의 사건. 그런 그들이 여전히 활개치는 지금.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요.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지만,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이 그 답변의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세월호를 살리지 못했지만, 세월호는 우리를 살릴 것입니다. 우리가 잊지 않으면요.
이번 주 첫 소식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의 이야기입니다. 가해자의 무책임한 죽음과 언론의 무관심 탓에 피해자의 억울한 목소리는 덮어지고야 말았습니다. 권력 있는 자보다 힘 없는 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언론의 역할입니다. 부산민언련은 피해자를 소외시킨 부산 언론의 '장제원' 보도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이번 주 소식
언론, 봄︱피해자는 없었던 부산 언론의 '장제원' 보도
이슈, 봄︱뉴스타파 기자 폭행한 국민의힘 권성동
활동, 봄︱내란 사태에서 언론의 책임을 묻다
피해자는 없었던 부산 언론의 '장제원' 보도
지난 3월 31일, 부산의 유력 정치인인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장 전 의원은 최근까지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이었는데요. 부산 언론은 장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정치권의 반응을 전할 뿐, 피해자의 목소리는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성폭력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에도 사건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비서 성폭행 혐의 제기돼
지난 3월 4일 JTBC의 보도로 장 전 의원의 사건이 처음 알려졌는데요. JTBC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이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자신의 비서를 상대로 성폭행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피해자는 JTBC에 그간 “지역에서 권력이 센 장 전 의원 일가가 무서워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며 “오랜 기간 자괴감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고소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장 전 의원의 죽음으로 이 사건은 끝날 우려에 처했는데요. 경찰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을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부산 정치권엔 큰 손실'이라며 아쉬워해
부산 언론은 장 전 의원의 사망을 두고 안타까워하는 정치권의 반응에만 주목했습니다.
국제신문은 관련 기사에서 장 전 의원의 죽음에 대해“지역 현안을 위해선 저돌적일 만큼 적극적이었고 많은 성과도 냈던 만큼 부산 정치권에는 큰 손실이라는 아쉬움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부산일보는 ‘과 만큼 공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한 정치인과 장 의원 측근의 발언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의 반응을 전하면서 부산 언론은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의 문제적인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기도 했는데요. 하 전 의원은 조의문을 올리면서 “이미 죽음으로 그 업보를 감당했기에 누군가는 정치인 장제원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추모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죽음이 면죄부가 될 수 있다는 문제적인 발언임에도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그대로 실었습니다.
지난 4월 9일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피해자의 목소리엔 침묵
장 전 의원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반응만을 전할 뿐, 피해자의 목소리엔 주목하지 않았는데요.
사건 초기부터 부산 언론의 관심은 적었습니다. 성폭력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부터 장 전 의원이 사망하기 전까지 부산일보는 해당 내용을 다룬 기사를 지면에 실지 않았습니다.
KBS부산도 관련 보도가 없었고, 부산MBC와 KNN은 수사를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단신으로 전했습니다.
국제신문은 3월 6일 5면에 관련 기사를 배치했는데, 혐의를 부인한 장 전 의원의 입장을 강조해 보도했습니다.
부산 언론은 장 전 의원 사망 이후 피해자 측과 여성단체가 연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무관심했는데요. 피해자 측은 경찰에 수사 지속과 수사 결과 발표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부산 언론 모두 지면이나 메인 뉴스에서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죽음 추모하기 앞서 성폭력 문제 짚어야
이번 사안에서 부산 언론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장 전 의원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 하는 반응만 부각했습니다.
장 전 의원의 죽음은 한 정치인이 사망한 사건 이전에 성폭력 가해자가 수사를 받던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입니다.
언론은 그의 죽음을 추모하기 앞서 피해자의 목소리에 주목해야 하고 이런 문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권력형 성폭력의 구조적 문제를 짚어야 합니다.
아울러 피의자 사망에 따른 수사기관의 수사 종결 관행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고 지적해야 합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기자를 물리적으로 제압하고 언론사를 폄훼해 논란입니다. 기자 개인에 대한 폭행이자 언론 자유를 탄압한 시도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기자 손목 잡고 끌고 가
지난 4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직후, 권성동 원내대표는 질문하는 뉴스타파 기자의 손목을 붙잡고 끌고 다녔는데요.
임시 취재증을 받고 정당하게 취재 활동을 한 기자에 대해 취재 거부하겠다고 한 것도 모자라 기자를 폭행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뉴스타파는 언론이 아니다. 찌라시다"라며 언론사를 폄훼하기까지 했습니다.
해당 사건 이후에는 사과는커녕 뉴스타파를 고소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해당 사건을 보도한 미디어오늘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했습니다.
공당의 원내대표가 비판 언론을 공개적으로 폄하하고 기자 개인을 폭행한 것도 모자라 사후 '입틀막'까지. 심각한 언론 탄압이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뉴스타파 보도 갈무리
😡한두 번이 아닌 국민의힘의 언론 탄압
사실 권성동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의 다른 인사도 비판 언론에 적대적인 언행을 보이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정책 발표를 하고 질문을 받는 자리에서 뉴스타파 기자가 질문하자 "됐어, 저기랑 답 안 할래"라며 자리를 떴습니다. 다음날에는 오마이뉴스 기자가 질문하려 하자 "적대적인 언론은 나중에 질문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후보로 나온 자가 자신에게 비판 질문하는 기자를 적대 언론이라고 규정하는 모습은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심각한 언론관을 가진 것으로 상당히 우려됩니다.
이밖에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계엄 해제와 탄핵안 의결에 참여하지 않은 사실을 비판하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의견은 다양하니까 이런 정도로 답변하겠다"며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기자 폭행 논란을 단순히 권 원내대표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왜곡된 언론관이 표출된 사건으로 봐야하는 부분입니다.
👿"여성기자를 향한 폭력"
특히 이번 사건이 여성기자를 향한 폭력이었다는 점에서 젠더 폭력 문제도 드러냈는데요.
언론개혁시민연대는 17일, "권성동 원내대표의 언행은 여성기자를 향한 폭력이라는 점에서 더욱 끔찍하고, 위험하다"며 "가장 안전한 취재 현장이어야 할 국회에서조차 언어·신체적 폭력에 시달리는 상황은 여성기자들이 겪는 젠더 폭력의 실태를 드러낸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수신료 통합징수 국회 통과
KBS와 EBS의 TV 수신료를 통합 징수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이 지난 17일 재표결 끝에 국회에서 통과됐습니다. 대통령실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지난해 7월부터 수신료 분리 징수 제도가 시행됐는데요. 더불어민주당은 공영방송의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해 수신료를 통합 징수하는 개정안을 발의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습니다. 그러나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은 거부권을 행사했는데요. 다시 국회로 돌아간 해당 법률안은 재석 299명 가운데 찬성 212로 통과됐습니다.
내란 사태에서 언론의 책임을 묻다
부산민언련은 시민과 함께 언론개혁 과제에 대해 짚어보고자 '열린정책위'를 분기별로 1번씩 개최하고자 하는데요. 올해 첫 번째 열린정책위가 어제(24일) 열렸습니다!
회원 및 시민과 함께 이번 내란 사태에서 언론의 책임을 묻고, 저널리즘 회복을 위한 과제를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민언련 채영길 정책위원장의 '공론 내전에서 민주주의 회복 위한 저널리즘 원칙과 실천'이라는 논문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는데요. 이 논문은 기존의 저널리즘 원칙을 수정한 새로운 저널리즘 원칙인 '회복적 저널리즘'을 제안한 것으로, 기계적 중립에서 벗어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을 단호히 배제할 것을 언론에 요구했습니다. 참가자 모두 이 논문의 지적에 크게 공감했는데요. 특히 이번 내란 사태에서 언론이 기계적 균형과 양비론을 펼친 것에 대해 상당히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기성 언론의 문제뿐만 아니라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많이 나왔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우려되는 것이 바로 극우 유튜버의 득세였죠. 학생 및 일반 시민들이 극우 유튜브와 가짜뉴스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얘기를 나누다보니, 큰 목표인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선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하면서 정치와 교육 전반에 대한 논의로도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의 열띤 논의 덕분에 부산민언련이 시민언론운동단체로서의 방향성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