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봄봄레터가 왔습니다~😀 여러분은 지난주 주말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다들 잠시나마 뉴스에서 시선을 떼고 그간 보지 못했던 책과 영화를 보거나 누리지 못했던 여유를 만끽했을 것 같은데요.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저들은 우리에게 잠깐의 휴식도 허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윤석열은 관저에서 나가지 않고 있고, 한덕수는 내란 공범인 이완규 법제처장을 헌법재판관으로 지명했습니다. 파면 결정은 헌정 질서 회복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얼른 얼른 저들을 마저 단죄해 우리의 온전한 일상을 되찾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김수영 시인의 시를 공유합니다.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그 지긋지긋한 놈의 사진을 떼어서
조용히 개굴창에 넣고
썩어진 어제와 결별하자
그놈의 동상이 선 곳에는
민주주의 첫 기둥을 세우고
쓰러진 성스러운 학생들의 웅장한
기념탑을 세우자
아아 어서어서 썩어빠진 어제와 결별하자
-김수영_「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이번 주 소식
활동, 봄︱"민주주의와 언론자유 회복의 출발점"
이슈, 봄︱법원, 신동호 EBS 사장 임명 효력정지
언론, 봄︱부산 언론, 유권자 위한 정보 제공 부족했다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회복의 출발점"
지난 4월 4일 오전 11시 22분부로 윤석열 대통령은 파면됐습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123일 간 달려왔는데요. 헌법재판소의 판단은 단호하고 명징했습니다.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해 그가 대한국민의 신임을 저버렸다는 것을 정확히 지적했습니다.
파면 결정이 내려진 직후 부산민언련은 성명을 발표하고 "윤석열 파면,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파면은 12월 3일 위헌적 계엄 선포 이후부터 지금까지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헌신한 시민들의 분노와 인내, 연대가 만든 결실"이라며 "탄핵 인용은 윤석열 개인의 퇴진을 넘어, 무너진 헌정질서와 언론자유를 되살리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부산민언련은 12.3 내란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윤석열이 퇴진하고 무너진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되찾을 때까지 거리에서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는데요. 약속대로 부산민언련은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영상으로 123일 간의 여정을 돌아봤습니다.👏
법원, 신동호 EBS 사장 임명 효력 정지
법원이 신동호 EBS 사장 임명 집행정지 가처분을 인용했습니다. 지난해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신임 이사에 대한 임명 효력 정지에 이어 다시 한번 법원이 위법한 '방송통신위원회 2인 체제' 결정에 제동을 건 것입니다. 방통위는 수용할 수 없다며 즉각 항고에 나섰습니다.
🙅♀️이진숙 주장 모두 기각
지난 7일, 서울행정법원은 김유열 전 EBS 사장이 제기한 신동호 사장 임명 집행정지 가처분을 인용했습니다.
방통위 2인 체제 의결에 대해 "법률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다"며 본안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신 사장의 임명 효력을 정지했습니다.
그러면서 법원은 '가처분 인용에 따라 방통위원장 권한이 무력화하고 후임자에게 큰 손해를 입게 한다'는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일방적이고 추상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며 기각했습니다.
앞서 방통위는 2인 체제에서 EBS 사장 임명을 강행했습니다. 이미 지난해 법원이 2인 체제 하의 방문진 이사 선임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을 인용한 바 있는데도 방통위가 무리하게 선임을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법원이 방통위의 폭주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지난해 8월 14일 국회에 참석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막무가내 방통위
지난해 여러 번 법원에 의해 2인 체제 의결의 문제가 지적됐음에도 방통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법원의 효력 정지 결정 이후 곧바로 방통위는 항고에 나섰습니다.
한편, 방통위는 MBC 등 지상파방송 재허가 심사도 강행하고 있는데요.
방통위는 지난 3일 MBC와 KBS 등 5개사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31일로 재허가 기간이 만료된 지상파 12개사, 146개 방송국을 대상으로 한 재허가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법한 '2인 체제' 하에서 지상파 방송사 재허가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것이라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윤석열이 파면된 뒤에도 이 절차를 강행하고 있어 더욱 문제가 제기됩니다.
👊방통위, 방심위 전면 개편해야
방통위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최근 행보도 심상치 않은데요.
파면 결정 이후 류희림 방심위는 대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를 일방적으로 구성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언론장악의 두 축으로 꼽히는 방통위와 방심위의 막무가내 행보를 두고 언론계에서는 전면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방통위의 경우 위법한 2인 체제 의견을 제한할 방안과 함께 정부 부처와 통합되는 등 폐지에 준하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고, 방심위의 경우 방송 심의라는 민주주의 국가와는 맞지 않은 기능을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윤석열은 파면됐지만, 윤석열이 언론계에 남긴 상흔은 깊고도 넓습니다.
부산 언론, 유권자 위한 정보 제공 부족했다
지난 4월 2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진행됐습니다. 최종 투표율은 22.8%로 이번 4.2 재보궐 선거 최종 투표율 26%에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해 비교적 관심을 받지 못했던 선거였지만, 이번 선거는 부산 교육의 수장을 뽑는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는데요. 유권자를 위한 정보를 제공해 선거 관심을 이끌어야 할 언론의 역할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단일화'에만 관심
부산민언련이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1일까지 부산지역언론의 교육감 선거 보도를 분석해보니 ‘단일화’ 이슈를 다룬 기사가 비교적 많았습니다.
선거 막판까지 보수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단일화와 관련해 보수 후보 간 공방을 다룬 기사도 많았습니다. 이런 기사 중에는 '네탓 공방 가열', '진흙탕 싸움' 등의 표현으로 자극적인 면을 부각하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후보, 공약 검증 기사 적어
이번 선거에서 언론은 유권자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선거 막판에 달해서 후보 공약을 소개하거나 검증하는 기사가 일부 있었지만, 단일화나 공방에 주목한 기사와 비교하면 적은 기사량을 보였습니다.
일부 후보의 경우 문제적 행보를 보였음에도 명확한 검증을 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공영방송인 KBS부산과 부산MBC는 유권자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할 책무가 있는 언론임에도 그런 역할이 부족했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