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9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정활동이 마무리됐는데요. 그동안의 행보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점검해야 하는 시점에서 지역언론의 역할은 미흡했습니다. 지역언론 대부분은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에만 관심을 쏟을 뿐, 전반기 활동에 대한 평가를 내리진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부산일보가 자체적으로 부산시의회 전반기를 평가했지만, 부정적인 모습보다는 긍정적인 면만 부각했습니다.
부산시의회 전반기를 언론이 점검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임기 중반의 시점에서 그동안의 활동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수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그간 시민단체에서는 부산시의회 전반기 결산을 발표했으며, 언론도 결산 보도를 내놨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기사를 보기란 어려웠습니다. 지역언론 대부분의 관심은 후반기 의장 선출에만 쏠려 있을 뿐이었습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6월 17일부터 주요면에서 의장 선거 소식을 다뤘고, KBS부산, 부산MBC, KNN은 6월 18일 후반기 의장이 선출됐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반기 부산시의회를 돌아본 기사는 부산일보 1건 있었습니다.
보도 수준도 그다지 높진 않았는데요. 대부분 선거과정을 단순 중계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간의 의정 활동이나 자질을 살펴봐 의장 후보자를 검증했어야 했지만, 그런 시도는 없었습니다.
"시정 '송곳' 견제"했다는 부산일보
이런 와중에 부산일보는 전반기 부산시의회에 대해 호평으로만 일관했습니다. 전반기 시의회를 결산한 기사에서 부산일보는 시의회의 입법 기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는데요. 9대 전반기 동안 발의된 조례안은 총 434건인데, 이는 4년 간 8대 의회 발의 건수의 77%에 달하는 양이라며 "입법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라고 전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시의회가 시정 견제 역할도 충분히 해냈다고 평했습니다. 개원 초 예산심사서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의 본예산을 삭감한 것과 부산시 조직개편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 사실을 사례로 들며 시의회가 시정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산일보의 평가와 달리 시의회에 대한 일각의 시선은 곱지 않은데요. 9대 시의회의 발의 건수가 많은 것에 대해선 시의원들이 실적 경쟁을 위해 조례 발의를 남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시정 견제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최근 시민사회에서 논란이 일었던 '백양터널 유료화 유지'나 '시 상징물 교체' 논란에서 시의회는 부산시 원안대로 통과시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시의회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부산일보는 부정적인 면을 제외한 채 긍정적인 모습만 부각했습니다. 불공정한 평가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
KBS부산, 시민단체와의 인터뷰로 비판적인 목소리 전해
한편, KBS부산은 6월 11일 뉴스7의 '대담한K'를 통해 전반기 부산시의회에 대한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들어봤는데요.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실 없는 조례의 문제와 시정 견제가 허술한 점을 짚었습니다.
부산시의회 평가, 적극적으로 나서길
이번 지역언론 보도에서 앞선 KBS부산 기사를 제외하곤 전반기 부산시의회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보도를 찾기 어려웠는데요. 시의회가 제 역할을 잘 수행하는지 점검하기보다는 다소 보도하기 용이한 의장 선거에만 관심을 쏟는 등 관성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와중에 부산일보는 긍정적인 면만 부각하는 등 편향된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부산시의회 활동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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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훑어보기] 전반기 부산시의회가 시정 ‘송곳’ 견제했다는 부산일보>(6/26)